올해 20살인 태욱이는 재수생으로 입시학원을 다니면서 시험준비중입니다.

중학교 다닐때부터 수년간 알레르기 비염을 앓아오다 최근에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그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학원에서는 자동차 매연과 분진 매연으로 공기가 탁했고 청소와 관리가 소홀한 냉난방기에서 나오는 차가운 에어컨 공기 때문에 하루종일 맑은 콧물을 흘리고 코가 막히고 쉴새없이 재채기를 해서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도 멍하고 쉽게 피곤해지고 눈과 코도 수시로 가려워 자꾸 산만해지기만 합니다.

코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성적도 오르지 않고 스트레스도 늘어만 갑니다.

수년간 이비인후과를 다니며 코를 치료 했지만 항히스타민제를 먹을때만 증상이 잠시 가라 앉았다가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시작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알레르기 비염은 콧병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코가 외부의 이물질(먼지나 찬공기 꽃가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건장한 청년이 길을 지나가는데 골목길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짖는다고 돌아보지 않겠죠? 반면에 어린 유치원생 꼬마가 길을 가는데 같은 강아지가 짖어 댄다면 어떨까요? 아마 무서워서 고함을 지르거나 옆에 있는 돌이라도 던지던지 나무 꼬챙이라도 쥐어 들고 반항을 하겠죠?

 

우리 몸도 마찬가집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먼지와 차가운 공기를 적으로 인식하게 되어 재채기와 콧물을 이용해 엄청난 공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자극에도 발작적인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증세가 나타나게 되고 적에 대한 경계신호인 가려움증까지 수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밖에도 눈물이 나고 눈이 가렵고 두통이 있거나 목이 쉬고 복통과 설사가 함께 일어나기도 합니다. 코는 외부에서 인체내로 이물질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길목이다 보니 평소 코를 지키던 일반병사인 IgA가 면역저하로 약화되자 IgE 라는 특수부대의 배치장소로 선정되어 그 반응이 코에서 일어나는 것 뿐입니다. 다만 코에서 그 면역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나다 보니 이비인후과 질환이 된 것이죠.

 

알레르기 비염은 코감기와 비슷하지만 코감기는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일반 감기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콧물이 점차 짙어져서 농성으로 변한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찾을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비인후과에서 열심히 치료하지만 콧물 재채기의 고리를 끊는 항히스타민제만 복용할 뿐 면역능력이 생기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지면 계기판에 붉은 경고등이 들어오는데 항히스타민제의 치료는 연료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경고등이 귀찮아서 전선을 끊어주는 의미입니다.

 

재수생인 태욱이는 코자체를 치료받기 보다는 체내의 수독(水毒)을 없애고 면역력을 올려주는 탕약을 2달간 복용하고 침과 뜸치료를 병행하고 나서 이젠 에어컨을 쐬거나 먼지나 매연에 노출되어도 콧물을 흘리거나 재채기를 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런 면역력을 올려주는 한방치료와 함께 차가운 음식을 멀리하고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등 외적환경과 내적환경의 개선을 동시에 병행해야 근본치료가 가능합니다.